[박*빈학생의 교환학생일기] - 스쿨버스타고 학교 간 날


오늘은 3월 31일, 오랜만에 스쿨버스를 탔다.
Miranda가 학교를 못가고 chicago에 대학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을 가야했는데
아침 일찍 둘다 라이드를 해줄 순 없어서 스쿨버스를 타게 됬다.

평소보다 30분정도 일찍 일어나야 해서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쌀쌀하고 버스가 생각보다 늦게 왔지만 왠지 학교 가는 첫날의 기분처럼 설레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스쿨버스에 대한 로망도 없잖아 있었는데 막상 아침에 버스를 타려면 피곤하고
서둘러야 하는 걸 경험하고 난 뒤로는 아침에 아빠가 라이드를 해주시는 거에 정말 감사했지만
이렇게 한 두번 다시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10분 조금 넘게 기다리다가 버스를  탔을땐 알수없는 긴장감이 풀리면서 히터바람에
몸도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어쨋든 무사히 학교에 도착을 했고 방과후에 집에 오는길에 버스를
탔을때에는 miranda의 친구였던 Austin이라는 애가 옆에 앉아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며
친하게 지내자고 했다.

나쁜 의도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조금은 이유없이 무섭다고 느꼈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니 괜히 긴장했나 싶으면서 친해지면 괜찮은 친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보니 내가 괜히 혼자 어색할까봐 miranda가 austin보고 나에게 가서 말을 걸으라고 했다고 한다.
날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 감동이었다.
어쨋든 오늘도 잘 견뎌낸 것 같아 뿌듯하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