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월 7일,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왔다. 미국인 Lauren, 트르크메니스탄에서 온 교환학생 serdar, 브라질 교환학생 pires, 태국 교환학생 fin, 한국 교환학생 나까지 5명이 만났다.
한마디로 international group이다. 그래서 우리의 그룹챗 방의 이름도 각 나라들의 국기로 해놓았다. 웃기거나 유치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또 언제 누구와 이런걸 해볼까 생각하면 다 소소한 추억인 것 같다.
오늘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정말 갑작스럽게 정해졌다. 월요일에 학교 homeroom 시간에 lauren가 친해졌는데 스냅챗으로 채팅을 하다가 놀러가자는 이야기가 나와 한명한명 모으더니 당장 오늘인 금요일에 놀게 되었다.
우린 모두 다 같은 homeroom class이고 미국인인 lauren을 말고는 모두 교환학생이다. 영화를 온라인으로 예매하는 것부터 라이드 문제까지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 얘기를 하고 해결해나가면서 더 친해지게 된 것 같다.
짧은 시간안에 이렇게 깊게 친해질 수 있는 것 또한 귀한 경험인 것 같다. 티켓 예매는 내가 했고, 교환학생들은 운전을 할 수 없기에 lauren이 우리 모두를 라이드 해주었다.
Lauren은 영화보기 전이 softball 연습이 있어서 pires와 나는 같이 구경했다. 원래는 학교 안에서 하기로 했었는데 공원에서 야외 연습으로 바뀌어 기다리는 동안 조금 추웠지만 괜찮았다. 그 뒤엔 맥도날드에 가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했고 나머지 친구들을 픽업해 던킨에서 커피를 산 후 마침내 영화관에 도착했다.
예매한 영화 제목은 ghost in the shell 이었고 공상과학...? 종류의 영화였다. 친구들은 원래 공포영화를 보고 싶어했지만 내가 워낙 겁이 많기도 했고 아직 15살밖에 되지않아 보호자가 없으면 볼 수가 없기에 이 영화를 선택했다. 매점에서 팝콘 대신 캔디를 사서 드디어 영화를 보러 들어갔다.
무서운 영화는 아니었지만 중간에 화들짝 놀라게 하는 씬들이 많았는데 유난히 겁이 많은 나는 놀라는 걸 감출 수 없었다. 몸이 들썩거려지니까 몇번이나 친구들이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히 신경쓰이게 할까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섭다기 보다는 큰 소리와 갑작스러운 장면에 놀랐을 뿐인데 나를 겁쟁이로 생각할까봐 조금 민망했다. 영화는 나쁘지 않았지만 아주 맘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다.
장난으로 pires와 serdar가 웃겼다고 했지만, 웃을만한 장면이 하나도 없었고, 너무 진지하기만하달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난 아직까진 디즈니 영화나 로맨틱(?) 같은 여운이 남는 영화가 더 끌리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정말 멋진 하루 였다. 사진들도 남기고 이런 저런 다양한 얘기들도 많이 하면서 또 한번 내 삶에서 이런 친구들을 만났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한 번 같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다들 좋았는지 내일 내일모래에도 여기저기 가자고 계획을 세우는데 앞으로 남은 2달이 무척 바빠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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