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4일, 졸업식을 했다. 일요일에 졸업식인 것이 조금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특별하고 의미있는 마지막 순간을 만들기 위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아침을 준비했다.
미리 준비해둔 드레스, 가운과 캡, 태슬을 준비하고 서둘러 화장을 한 뒤 가족들과 미리 학교에 갔다. 시작 시간보다 최소한 1시간은 일찍 가야한다는 얘기에 정신없고 바쁜 아침을 보냈던 것 같다.
온가족이 졸업하는 나를 위해 맞춰주었고 졸업식에도 와주었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였는데도 아직 졸업을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았고 더군다나 나는 한국에 돌아가서 아직 고등학교 생활이 남아있었기에 조금은 '졸업'이란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어쨋거나 학교에 도착한 뒤 anna와 pires를 우연히 만나 함께 homeroom으로 갔고 곧 finn도 왔다. Serdar는 준비가 늦었는지 지각을 해서 선생님과 친구들의 걱정을 샀다. 어쨋든 우리는 더위 속에서 졸업식 준비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기다렸다. 마침내 졸업식이 시작되었고 나는 anna와 함께 입장했다.
모든 졸업생이 앞에 나가 한명씩 선생님들과 악수 또는 포옹을 하고 사진도 찍어야했기 때문에 시간이 꽤 오래 걸렸고 조는 친구들도 보였다. 콰이어의 노래도 듣고 박수도 치고어쩌다보니 어느새 졸업식은 끝이 나있었고 친구들과 선생님과 마지막으로 또 사진을 찍었다.
정신없이 졸업식이 끝나고 나니 친구들과 인사는 했지만 모든게 마무리되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았고 여전히 내일 학교에 와야할 것만 같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근처 레스토랑에서 먹은 뒤 집에 왔더니 miranda가 졸업을 축하한다며 앨범과 초콜릿, 카드, 팔찌를 선물로 주었다.
졸업식에서도 나지 않았던 눈물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고 가족들은 보고싶을 거라며 안아주었다. 이젠 정말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니 아쉽고 슬프다. 눈물을 그치고 거실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조금 안정을 취한 뒤 기분전환을 위해 가족들과 공원을 가기로 했다. 같이 자전거도 타고 간단히 근처에서 저녁식사도 했다.
그렇게 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루를 잘 보낸 것 같아 좋았고 이 인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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