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이미 몇달 전부터 몰이나 집들은 트리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 내기로 바빴지만 막상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은 얼마전에 알게 되었었다.
아무리 호스트가족이나 미국 친구들이 있다고해도 소외감을 아예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인것 같다. 그래서 미국 친구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무엇을 받을지 잔뜩 기대할 때 난 마음을 비우고 별로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사실 그런 마음 때문에 요즘 조금 우울한 기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한국 부모님으로부터 택배가 오기도 하고, 호스트 부모님과 교회 분들 등 주변분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들을 많이 받았다. 기대하지 않았었던 것이기에 더욱 감동이 컸던 것 같다.
서러웠던 마음들이 눈 녹듯 가라앉고 어느새 이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 나도 그 감사한 마음들을 답하기 위해 호스트 아빠께는 넥타이, 엄마께는 가죽 장갑, Miranda에게는 화장품과 마스크팩, 양말, 교회 youth group 친구들에게 양말, 목사님과 도움을 주신 이모네 가족들껜 차(tea) 세트나 향초들을 선물했다.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 느꼈던 정을 느끼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크리스마스에 서로의 마음들을 표현하고 나누는 것을 보며 미국만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다. 무엇이든 표현을 한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아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어제는 교회에서 성탄예배가 있었다.
아기들부터 어른들까지 연극이나 노래들을 하며 성탄절을 즐겼고, 우리 youth group은 노래를 했는데 나는 피아노를 쳤다. 아주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 쓰임받았다는 것이 감사했다. 한국 교회에서 했던 것 만큼 화려하거나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더 친근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웃고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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